
연극 〈광장의 다비드〉가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를 배경으로 예술과 권력의 충돌을 통해 ‘무엇이 예술을 위대하게 만드는가’를 묻는다. 작품은 1504년 피렌체를 배경으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을 둘러싼 레오나르도 다 빈치, 산드로 보티첼리, 메디치 가문의 알폰시나 오르시니의 갈등을 그린다. 세 인물은 막 완성된 〈다비드상〉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입장에서 맞서며, 예술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권력은 예술을 통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을 펼친다.
이야기는 추방된 메디치 가문의 귀부인 알폰시나 오르시니가 레오나르도와 보티첼리를 산 조반니 세례당으로 불러들이면서 시작된다. 그녀의 목적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을 파괴하는 것. 메디치 가문을 배신한 자들에 대한 응징이라는 명분 아래, 자신의 결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두 예술가의 동의를 얻으려 한다. 그러나 작품 속 다비드는 단순한 조각상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피렌체 시민의 힘을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한다.
작품은 골리앗 앞에 선 소년 다비드를 스스로의 힘을 자각한 거대한 인간의 모습으로 다시 바라본다. 레오나르도는 이러한 다비드의 모습에서 신이나 군주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강해진 인간을 발견하고, 보티첼리는 예술과 권력 사이에서 흔들린다. 반면 알폰시나에게 다비드는 메디치 가문의 권력을 위협하는 상징이다. 서로 다른 세 인물의 시선을 통해 〈광장의 다비드〉는 예술의 가치와 정치적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순간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작가 기하라는 2022년 대산창작기금 희곡 부문 선정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희곡 집필을 시작했으며, 〈삼차원 타자기〉, 〈황금망치〉, 〈친절한 고르스키씨〉, 〈불란서 특파단〉 등을 집필했다. 연출은 극단 김장하는날 대표 이영은이 맡는다. 이영은은 2007년 데뷔하여 〈별들 사이로〉, 〈에볼루션 오브 러브〉, 〈피스 오브 랜드(Piece of Land)〉, 〈발코니 TEXT & CONTEXT〉, 〈클라우즈(Clouds)〉 등을 작·연출했으며, 〈리브 어 라이브(Live-A-Live)〉, 〈불란서 특파단〉, 〈누에〉 등을 연출했다.
〈광장의 다비드〉를 선보이는 극단 김장하는날은 매년 겨울 함께 김장을 하고 작품을 연구·창작하는 극단으로, 사회를 통찰하고 연극의 태도를 고민하며 새로운 극적 양식을 탐구해왔다. 특히 인공지능, 여성, 부동산, 사랑, 우주 등 동시대의 사회적 주제를 다양한 형식으로 풀어낸 ‘네트워크 플롯 시리즈’를 통해 작품을 선보여 왔다. 여러 개의 의미망을 하나로 연결하며 타자와의 연결과 공존을 성찰하는 ‘네트워크 플롯’은 극단 김장하는날의 주요한 창작 방식이자 차별화된 특징이다. 이번 작품 역시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를 배경으로 예술과 권력, 위정자와 시민의 관계를 바라보며 동시대적인 질문으로 확장한다.
연극 〈광장의 다비드〉는 9월 4일(금)부터 9월 5일(토)까지 이틀간 의정부 아트캠프 캠프블랙에서 공연되며 NOL 티켓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본 공연은 2026 경기예술지원 ‘공연예술 초연지원’에 선정되어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