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기쁨으로, 통합의 큰길을 따라, 희망의 미래로

2026 한기총 부활절 메시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복음 15장 12절)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대한민국과 온 세계 위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이 기쁘고 복된 부활의 소식이 선포되는 모든 곳마다 새로운 소망과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삶 전체를 통해 사랑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십자가를 앞둔 마지막 순간까지 제자들을 사랑하시고, 섬김으로 그 사랑을 완성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이 말씀은 부활의 의미를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가르침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였으나, 부활을 통해 죽음을 이기시고 사랑으로 미움과 절망을 넘어서는 궁극적인 승리를 이루셨습니다. 그러므로 부활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사랑으로 살아가라’는 거룩한 부르심입니다.

 첫째, 부활은 ‘사랑 안에서 누리는 기쁨’을 회복하게 합니다.
부활은 사랑에서 비롯된 생명의 기쁨입니다. 우리는 삶 속에서 수많은 어려움과 갈등을 경험하지만,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붙들 때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사랑은 절망을 이기고 상처를 회복시키며, 사람을 살리는 능력입니다. 이 부활의 기쁨은 우리를 세상 속으로 나아가게 하여,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아픔 가운데 있는 이들을 위로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삶으로 이끕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할 때, 부활의 기쁨은 개인을 넘어 공동체의 기쁨으로 확장될 것입니다.

 둘째, 부활은 ‘사랑으로 이루는 통합의 길’을 제시합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갈등과 분열 속에 있습니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기보다 대립하는 현실 속에서 통합은 더욱 멀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은 이 모든 장벽을 넘어서는 능력입니다. 주님의 사랑은 조건 없는 사랑이며, 용서와 화해의 사랑입니다. 이러한 사랑이 실천될 때 우리는 하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교회는 이 사랑을 먼저 실천함으로써 사회 속에서 화해와 통합의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사랑으로 서로를 품고 섬길 때, 우리 사회는 분열을 넘어서 하나 되는 길로 나아갈 것입니다.

 셋째, 부활은 ‘사랑으로 열어가는 희망의 미래’를 약속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제자들은 두려움과 절망을 넘어 사명을 감당하는 공동체로 변화되었습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었습니다. 생명을 내어주신 사랑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시대 역시 불확실성과 두려움 속에 있지만, 사랑은 여전히 미래를 여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미움과 갈등이 아닌 사랑을 선택할 때,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한 참된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사랑을 심는 곳에 신뢰가 세워지고, 그 위에 희망의 미래가 자라나게 됩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부르심은 우리를 사랑의 삶으로 인도하시는 초청입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그 사랑을 기억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사랑하는 삶을 실천해야 합니다.

 다시금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붙들고, 그 사랑을 이웃과 사회 속에서 살아내는 증인으로 서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부활의 기쁨이 우리의 삶과 공동체, 그리고 대한민국과 세계 가운데 더욱 풍성히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2026년 4월 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고경환 목사

작성 2026.03.31 19:00 수정 2026.03.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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