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눔] 나눔도, 동역도, 하나님의 일이다

고린도전서 16장 1~12절

나눔도, 동역도, 하나님의 일이다

 

 

 

고린도전서 16장은 바울이 편지를 마무리하는 부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초대교회의 삶과 공동체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중요한 말씀이다. 바울은 먼저 예루살렘 성도들을 위한 연보를 준비하라고 권면한다. 그는 갑작스럽게 모금하지 말고, 매주 첫날 각 사람이 형편에 따라 미리 준비하라고 말한다.

 

여기에는 중요한 영적 원리가 담겨 있다. 헌금은 감정이나 분위기에 따라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계획적으로 드리는 믿음의 표현이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액수보다 마음과 준비를 보신다. 믿음은 예배당 안에서만 머물지 않는다. 어려운 이웃을 향한 나눔으로 이어질 때 복음은 더욱 빛난다.

 

오늘날에도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은 많다. 교회는 단순히 예배를 드리는 장소를 넘어 사랑을 흘려보내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 성도의 나눔은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보여주는 가장 실제적인 언어다.

 

바울은 자신이 오순절까지 에베소에 머물겠다고 말한다. 이유는 "효력 있는 큰 문이 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대적하는 자도 많다"고 덧붙인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뜻이라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경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 준다. 하나님이 여신 문 앞에는 언제나 반대와 저항도 함께 존재했다. 복음이 확장될수록 이를 막으려는 세력도 강해졌기 때문이다.

 

믿음의 길은 편안함이 아니라 사명으로 결정된다.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오히려 복음의 가치가 클수록 더 큰 도전이 찾아올 수 있다.

 

오늘 우리의 삶에도 여러 대적이 있다. 환경의 어려움, 사람들의 오해, 경제적 부담, 신앙을 향한 냉소가 존재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여신 문이라면 끝까지 순종하며 걸어갈 이유가 충분하다.

 

바울은 디모데를 따뜻하게 맞이하라고 부탁한다. 그는 젊은 사역자가 위축되지 않도록 교회가 배려해 줄 것을 당부한다. 또한 아볼로는 지금 당장은 가지 않지만 적절한 때가 되면 방문하겠다고 전한다.

 

이 장면은 초대교회의 건강한 리더십을 보여 준다. 바울은 자신의 권위만을 앞세우지 않았다. 디모데를 존중했고, 아볼로의 판단도 존중했다. 서로 다른 역할과 일정 속에서도 모두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협력하고 있었다.

 

건강한 공동체는 획일성을 요구하지 않는다. 서로의 은사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안다. 누군가는 앞에서 복음을 전하고, 누군가는 뒤에서 헌신하며, 또 다른 이는 재정을 섬긴다. 모든 역할이 하나님 앞에서는 귀한 사명이다.

 

교회가 아름다운 이유는 완벽한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이 아니라 서로를 세워 주는 사람들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고린도전서 16장 1~12절은 신앙이 삶의 구체적인 영역으로 이어져야 함을 보여 준다. 헌금은 사랑의 실천이며, 사명은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된다. 또한 하나님의 일은 혼자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다.

 

오늘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질문하신다.

 

"너는 받은 은혜를 나누고 있는가."

"열린 문 앞에서 두려움보다 믿음을 선택하고 있는가."

"공동체 안에서 다른 사람을 세워 주는 동역자가 되고 있는가."

 

복음은 말로만 전해지는 것이 아니다. 계획된 나눔과 끝까지 감당하는 사명,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는 공동체를 통해 세상 가운데 살아 움직인다.

 

삶을 바꾸는 동화 신문 기자 kjh0788@naver.com
작성 2026.06.29 08:52 수정 2026.06.2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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